이번 수면 교육 5교시는 저에게 정말 의미가 컸어요.
그동안의 교육에서는 '아 그렇지~ 맞아맞아~'를 외쳤다면 이번 5교시때는 '앗뿔싸'를 연발했거든요

그만큼 제가 '잘못'하고있던 행동들이 꽤 많았어요.

가장 큰 충격이, 저는  수면의식 자체에만 집중을 해서 나머지 부분들을 간과해왔더라고요.
특히 일과의 규칙성이 잠과 연관있을거라곤 상상도 못했고,
아기만의 수면공간 확보에 대해선 나름대로 '애착육아'한답시고 옆구리에 끼고 재우는게 최고인줄 알았어요.
무식한 엄마였죠.

수면의식을 시행하는것도 엉망이었어요.
가장 중요한것이
①일정한 장소에서
②일정한 시각에
③일정한 방법으로
④일정한 시간동안 해주는것이었는데

전 장소는 늘 일정했지만 그날그날 상황에 따라 시간도 7시~ 10시까지 들쭉날쭉이었고 수면의식 순서도 가끔 빼먹기도 하고 기분에 따라 추가하기도 했었는데... (두둥ㅠ)

우리 아가는 얼마나 갑갑하고 힘들었을까요ㅠ

하지만,
이제 배웠으니까!!
앞으로 잘하면 되죠!!
그쵸? ㅋㅋㅋ

우선 잠자리 분리부터 시작했어요.
방이 하나뿐이라 방분리는 어렵지만 매트를 활용하기로 했지요.
매트의 상하좌우를 모두 막아붙이면 큰 바구니처럼 되는데 여기를 '아기만의 공간'으로 만들어 주기로 했어요.

그리고 일과의 규칙성을 실천하기위해서 계획을 짜기로 했어요 (초등학교 졸업 후로 처음;;)

계획을 지킬 사람은 제가 아니라 아기이기 때문에 우선은 아기의 패턴부터 새롭게 파악하기로 했어요
몇일 관찰해보니 대략적인 패턴이 있긴 있더라고요.
졸려하는 시간대도 비슷하고요.
그래서 관찰결과를 토대로 계획을 세웠어요.
사실 계획이라 하기에도 살짝 부끄러울정도로 심플한 일정이지만 매일매일 지켜주면서 규칙적인 하루를 꼭 만들어줄거에요 ㅋㅋㅋ

이렇게 맘 단단히 먹고 시작한 수면교육, 드디어 실행!!

우선 낮동안 빛을 좀 많이 받을 수 있도록 옥상에 올라가 햋빛목욕을 했어요.
그리고 낮시간동안은 되도록 계획표대로 움직이되 아기의 상태에 따라  ± 30분정도의 오차를 염두에 두고 차분히 실행했구요.

밤이되면 수면의식을 시행했어요.
제가 선택한것은
이유식먹기>아빠랑목욕하기>로션마사지>잠옷입기>잘자라고 인사해주기>안고 집안돌며 자장가부르기>하품 3번하면 안아눕혀서 토닥토닥>굿나잇뽀뽀
이 순서였어요.
아빠가 새벽같이 출근해서 평일엔 진짜 시간보낼 여유가 없는데
수면의식속에 아예 아빠시간을 집어넣어서 매일 아이와 단 몇분이라도 시간을 보낼 수 있게 짰어요.
그리고 막 복잡하게 짜면 안좋다셔서 최대한 평상시 동선에 맞게, 간략하면서 흐름을 타고 자연스럽게 진행되도록 짜는게 제 목표였어요.

 갑자기 아빠가 목욕을 시켜준다고 나서자 아기가 좀 어리둥절해보였어요.
아직도 당연시하는것같진 않지만 곧 적응 하겠죠? ㅋㅋㅋ

3일 시행해보았는데 3일째인 오늘 최 단시간 내에 잠이 들었네요
이유식 먹는 시간 빼고 목욕~수면까지 50분밖에 걸리지않았어요.ㅋㅋㅋ
1시간도 안되서 잠이 든게 어찌나 신통방통하던지 보고 또 보고있네요 ㅋㅋㅋ
아빠도 본인이 아기 재우기에 일조했다는 사실이 내심 뿌듯한듯 하네요ㅋ

이제 시작이겠죠?
항상 수면의식이 전부가 아니라 여러가지 요인들이 복합작용한다는 것,
엄마아빠가 조바심내지않고, 포기도 하지않고 꾸준히 뚝심있게 해나가다보면 정착되고 해브어굿잠 할 날이 곧 온다는것!!
이것들을 믿으면서 내일도 화이팅 해보겠습니다!!

크베맘님들 모두모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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