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아기잠 | 효과적인 잠재우기 - 백색잡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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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 울음을 달래주고 잠재우기에 도움이 되는 것이 백색잡음입니다. 해외의 전자알람시계에는 어른들을 위한 것인데도 이런 백색잡음이 snooze 기능에 포함되어 있을 정도니까요.
1. 백색잡음이란 무엇인가?
백색 잡음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먼저 빛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빛에서 모든 색의 빛을 합하면 무슨 색이 되는지 기억하시나요? 백색이지요. 이처럼 소리에서도 모든 소리를 합하면 나오는 소리를 백색잡음이라고 부릅니다. 모든 주파수에서 거의 일정한 크기의 소리를 내는 소리, 이게 바로 백색잡음입니다.
2.백색잡음이 왜 우는 아기를 진정시키는데 도움이 되는가?
아기가 엄마 뱃속에서 듣는 소리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크다고 합니다.'엄마 나는 아직 뱃속이 그리워요' 저자 하비 카프 박사는 엄마 뱃속의 소음은 진공청소기 소음보다도 더 크다고 합니다. 엄마 뱃속에서 비록 양수가 어느 정도 소음을 흡수한다고 하나 엄마의 혈류, 엄마의 심장 박동 소리, 엄마의 음식물 소화 시키는 소리, 딸꾹질 소리, 트림 소리 등 시끄러운 소리에 이미 익숙해져 있지요. 태아가 청력이 생기는 때가 대략 임신 6개월인 것으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아기는 태어날 당시 이미 3개월 이상 시끄러운 소리를 들어 왔던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뱃속에서 듣는 특정한 소리 없이 끊임없이 들리는 소리에 안정을 되찾고 울음을 그친다는 것이지요. 추측만으로 백색잡음의 효과를 인정되는 것만은 아닙니다.
1989년 런던의 Queen Charlotte's and Chelsea Hospital의 Spencer 박사가 생후 2-7일된 아기 20명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역시 백색잡음의 효과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백색잡음을 틀어준 경우 80%인 16명이 5분 이내에 잠이 들었던 것과 달리, 백색잡음 없는 경우는 25%인 5명만이 5분 이내에 잠이 들었다고 합니다.
3. 백색잡음은 어떤 것?
하비 카프 박사, 트레이시 호그 등 아기잠전문가들은 아기를 속싸개에 싼 후에 아기 귀 근처에 대고 수돗물을 완전히 튼 듯한 큰 소리로 '쉬~~~잇' 소리를 내라고 합니다. 그 소리가 아기가 진정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이지요. 아마도 우리 본능이 그걸 알고 아기가 울면 저절로 조용히 하라는 듯이 '쉬잇'하는 게 아닐까도 싶습니다. 그리고 아기를 키워보신 분들 중에는 진공청소기를 틀거나 헤어드라이기를 틀었더니 아기가 울음을 그치더라, 는 경험을 하신 분들이 있을 겁니다. (제 아이는 헤어드라이기를 좋아했었지요.) 진공청소기나 헤어드라이기 소리, 수도물 흐르는 소리, 파도 소리, 개울 소리, 빗소리 등이 아기들 잠재우기에 도움되는 백색잡음으로 많이 쓰입니다. 심지어는 라디오 주파수 안 맞는 소리, 비닐봉지 구기는 소리까지도 효과가 있다던 속삭임 선배맘님이 계시구요.
그러나 아기들에게 맞는 백색잡음은 따로 있습니다. 여러 소리를 시도해봐야 효과를 알 수 있고, 라디오 AM 잡음이나 FM 잡음이냐까지 영향 받더라는 경험담도 들었습니다.
4. 진공청소기 소리를 듣고 아기가 울음을 그치면 깜짝 놀라서 당황해서 그런 거라는데 맞나요?
그럴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깜짝 놀란 아기가 눈을 감고 금방 잠까지 들 수가 있을까요? 깜짝 놀라면 신체의 자율신경계가 경계 태세에 들어가 각성상태가 되어 잠을 들 수 없는 것이 정상입니다. 그런 각성 상태에서는 잠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그게 인체예요.
5. 백색잡음이 아기 청력 등에 영향을 주지는 않을까?
2003년 아기 쥐를 대상으로 백색잡음을 끊임없이 틀어 주고 두뇌 발달, 청력 등에 대한 영향을 실험한 내용이 있는데, 예, 그 연구 내용에 의하면 청력과 언어발달이 지연될 수도 있다는 결과를 내어 놓았습니다. 그러나 그 연구를 집필했던 박사가 미국의 최대 온라인 의학잡지 WebMD와의 인터뷰[인터뷰 내용 보기]에서 현재 아기관련 시장에서 백색잡음발생기 판매가 상당히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고 집중력 부족한 어린이 치료에도 백색잡음이 과거 20년 넘게 사용되어 왔다는 사실을 인식하는듯, 매일매일이라 하더라도 non-stop 환경을 인위적으로 만드는게 아닌 바에야 아기들한테 별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는 말을 했습니다. 혹 non-stop 환경에서 아기를 키울 수 밖에 없다면 노래, 책읽기 등에 더욱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백색잡음을 쓰기로 하신 경우에는 아기의 울음을 진정시키거나 잠들기 초기에 사용하시고 잠이 들고 나면 볼륨을 줄이시거나 가능하면 아예 끄는 것이 낫겠지요.
6. 백색잡음의 또다른 효과
아기 울음을 그치게 하는 직접적인 효과 외에 두가지 간접적인 효과가 있습니다. 아기는 시간을 알지 못하지요. 잠재우기 의식 도중에 백색잡음을 틀어주면 이제 곧 잘 시간이라는 알림의 역할을 하게 되고 습관이 되면 아기 신체 또한 잠들 준비를 시작하기 때문에 백색잡음이 아기에게는 '시계' 역할을 해줍니다. 비록 아기의 첫 몇개월 동안은 효과가 없거나 오히려 잠을 자야 한다는 예측을 하고 더 우는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자극과 반응'이라는 반사 조건을 만들어주는 것입니다. 또한 잠귀가 예민한 아기들이 낮잠을 자는 동안 들리는 주변 소음을 차단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낮잠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백색잡음이 우리 문화에는 익숙하지 않고 귀에 거슬리는 느낌이 드실텐데 그런 분은 핑크잡음(핑크노이즈)이나 갈색잡음(브라운노이즈)도 한번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백색잡음과는 달리,귀에 거슬리는 고주파로 갈수록 음량이 줄어들도록 만들어진 소리라서 백색잡음보다는 부드럽게 들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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